[총장서한]수도회 설립 172주년 기념일 메시지(2021.7.16)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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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원의 영으로 되돌아 갑시다


2021년 7월 16일 수도회 설립 172주년 기념일 메시지

 


친애하는 형제 여러분,


7월 16일 설립 기념일을 맞아 설립자 성인과 그분의 동료들이 빅Vic의 신학교 교실에서 티 없이 깨끗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성화 밑에 모여 있는 장면을 잠시 묵상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분들 마음에 타오르는 사랑의 불에 주목해봅시다. 이 사랑의 불은 그분들로 하여금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곳저곳 옮겨 다니게끔 열정을 불러일으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글라렛 성인은 당신의 동료들을 일컬어 “주님께서 당신 자신에게 움직여 주신 것과 같은 영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분들은 전략적인 계획으로 당신들의 선교 사명을 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분들 마음에 타오르는 사랑에 움직여 어떻게 하면 하느님 말씀에 굶주려하는 사람들에게 응답할 수 있을까를 알았습니다. 더구나 그분들은 어떻게  하면 당신들의 비전과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까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당신들을 불러주신 주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실 것을 알았습 니다. 정녕 위대한 일이 소수의 젊은이들 가운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글라렛 성인은 확신을 갖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수가 적은 만큼 하느님의 위대한 권능이 더 밝게 빛날 것입니다.” 그렇게 설립 공동체는 아주 큰 열정을 품고 복음 선포와 피정 지도를 하러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이를 두고 후일에 어느 도미니코회 사제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 선교사들은 마치 다락방에서 막 나온 사람들처럼 보였습니다. 내가 본 대로라면, 그것은 오순절 사건의 이미지와도 같았습니다.”


우리 선교 카리스마의 은사는 설립일에 일회적으로 주어진 사건이 아닙니다. 우리 수도회는 주님께서 글라레시안 공동체의 선교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사람 안에서 같은 카리스마의 불을 점화시킬 때마다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저마다는 “같은 영”을 받았습니다. 수도회 총회에 모인 글라레시안들이 시대의 표징을 경청하고 주님께서 교회와 세상 안에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를 공동으로 식별할 때마다 새롭게 설립됩니다. 우리가 걸림돌과 역경과 박해와 순교에 직면하여 희생을 다해 우리 소명에 충실히 머무를 때마다 우리 카리스마의 영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와 달리, 우리 회원들과 공동체들 안에 타오르는 불이 소진되고 사도적 열정이 (실패, 위험, 박해, 편안함의 상실 등에 대한) 온갖 두려움에 굴복할 때 우리 수도회는 무기력과 퇴보를 겪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영에 협력하는 대신 다른 영에 영합하는 자들이 됩니다. 십자가의 길을 피해가기 위해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할 때 우리 수도회는 존재의 이유를 잃습니다.


제26차 총회의 문턱에 선 우리는 이 세상의 여러 도전과 급변 속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 카리스마의 실로 우리의 형제애를 함께 엮어가고 부활하신 주님의 영으로 우리 선교의 미래를 공동으로 창출하기 위해 기쁘게 힘을 모아야 할 때 입니다.


우리 설립자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카리스마의 영이 우리의 삶과 선교를 형성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 백성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찾아 나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해묵은 안전장치들을 내려놓고 서로 다름을 포용할 공동체적 수용 공간을 조성하여 공동의 지혜를 산출하며, 다문화의 현실을 경축하기 위한 관계 지능 지수를 함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림으로써 담대하게 선교에 임할 사명을 지닙 니다.


수도회 설립의 첫 단계에서 초기 글라렛 공동체 전체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배움의 길을 따라 그리스도께서 저마다의 배경에 맞게 더 잘 알려지시고, 더 사랑받으시고, 더 선포되시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설립의 단계를 맞이한 우리가 총회를 통해 수도회의 새 오순절을 기념하기 위해 같은 개방성과 탐구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제26차 총회로 다가서는 이즈음 우리 각자와 수도회 전체를 성령의 역사하심에 내 맡깁시다. 우리는 결코 전염병 대유행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성모님의 동반과 설립자 성인과 글라레시안 순교복자들의 중재를 믿고 총회 개막을 책임 있게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수도회 설립 172주년을 의미 있게 경축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CMF, 마태오 바타마탐 총장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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