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원소식] 2월 1일 글라렛 순교 복자 기념일 메시지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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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렛 순교 복자 기념일

-그리스도 안에 뿌리 내려 담대히 선교한 증거자들-

2022년 2월 1일


오늘 우리는 헤수스 무나리스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전례를 거행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기념일에 우리는 지금까지 복자품에 오른 184명의 글라렛 순교자들을 함께 기억하는데, 복자품에 오른 순서에 따라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명의 바르바스트로 순교자들(1992년 10월 25일), 안드레아 솔라 몰리스트 사제(2005년 11월 20일), 23명의 따라고나 순교자들(2013년 10월 13일), 109명의 바르셀로나 순교자들(2017년 10월 22일). 이들과 함께 우리는 글라렛선교수녀회 순교자로서 복자품에 오른 마리아 빠뜨로시니오 히네르 수녀님도 함께 기억합니다(2001년 3월 11일 복자품).


아울러 스페인 내전 중에(1936-1939) 순교한 모든 형제자매들과, 여러 이유로 순교 사실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들도 함께 기억합시다. 아울러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 명의 순교자도 기억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글라렛 성인이 흠모하고 부러워하셨던 수도회의 첫 순교자인 프란치스코 크루사츠 사제(1868년)이고, 두 번째는 최근 시복절차가 시작된 필리핀의 로엘 가야르도 사제(2000년)입니다.


2월 1일을 순교 복자들의 기념일로 정한 가장 큰 이유는, 1856년 2월 1일이 쿠바 올긴에서 글라렛 성인이 피습당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설립자 성인께서는 순교하지 않으셨지만, 그분의 선교 영성 안에는 사랑 때문에 고통받고 돌아가신 그리스도와 일치하려는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올긴에서의 피흘림은 성인에게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내가 그토록 원하였던 것을 달성한 것을 알고 내 영혼이 느꼈던 환희와 기쁨과 즐거움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였던 것이 바로 예수님과 마리아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피를 흘리는 것이었으며 복음적 진리들을 내 혈관의 피로 날인하는 것이었다."(자서전 577)


특별히 제26차 총회 이후에 맞는 글라렛 순교 복자 기념일은 우리로 하여금 총회 선언의 첫 문장을 되새기게 합니다. "사랑하는 수도회여,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려 담대하게 선교로 나아갑시다!"(QC1) 우리 순교자들의 삶은 아름답고도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 삶으로서,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린 담대한 증거였습니다. 만일 그들이 주님과 깊이 일치해 있지 않았다면 그렇게 기꺼이 용감하게 생명을 바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총회 중에 하느님께서 우리 수도회에 영감을 주셨던 두 번째 꿈과 디자인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선언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수도회의 설립자 성인과 순교자들의 증거에 감도를 받아 하느님 말씀의 청자와 봉사자로 거듭나(CC34,46 참조) 하느님 말씀이 우리 선교 생활의 빛과 동력이 된다."(QC52,가) 설립자 성인과 순교자들의 삶은 그들이 자양분을 얻었던 원천인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들은 말씀 안에서 빛을 발견하였고, 그 빛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리고, 자기 목숨을 더 사랑하려는 우상숭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심과 두려움을 넘어, 자신들의 연약함이 하느님의 강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임을 분명히 알아보게 되었으며, 동시에 주님을 용감하게 증거하는 이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견뎌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 어떤 변명을 찾지 않았고, 오히려 주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음을 그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우리 순교자 형제들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비겁함이나 무사안일주의를 정당화할 수 없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살아갈 때, 복음의 빛이 이끄는대로 자신의 경계를 넘어 변방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총회 문헌 제목은 수도회를 향한 우리 순교자들의 깊은 사랑을 기억하게 해 줍니다. 이미 죽음의 문턱에 이른 바르바스트로 순교자 한 형제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수도회를 부른 말로 총회 문헌이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수도회여!" 그 형제들에게 수도회는 그저 차가운 종교단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수도회는 글라렛 성인의 방식으로 예수님을 알아가고 따라가는 법을 배우는 "사랑하는 어머니"였고, 서로 사랑을 깊이 나누는 가족이었습니다. 수도회를 사랑스럽게 부르는 그들의 말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소속감을 가지고 수도회를 살아가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주신 형제들을 나의 "사랑하는 수도회"로 여기고 있습니까? 카리스마와 선교사명을 공유하는 이 형제들과 나는 어떤 형제적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내가 지금 살아가는 공동체를, 내가 돌보고 키워가는 "사랑의" 공간으로 여깁니까? 그리스도와 선교사명을 중심에 둔 가운데 이러한 형제애를 살아가도록 우리 순교자들이 우리를 격려합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하느님의 꿈을 안고 그 꿈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수도회를 글라렛 순교 복자들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수도회 영성 총 담당

까를로스 산체스 미란다 신부(FR. CARLOS SANCHEZ MIRANDA), C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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