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서한] 2021년 총장님 부활 메시지

202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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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루카 24,34)”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부활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빕니다.


지난 해 보다는 충격과 두려움을 조금 덜었지만 우리는 코로나 19 방역 규제 속에서 두 번째 부활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정체를 모르고 대할 때보다 좀 더 알고 대하면 위협감이 줄어드는 게 사실입니다. 인간적 견지에서 보면, 죽음은 천하무적이요 영원한 수수께끼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이번 감염병 대유행을 거쳐 오면서 함께 해온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을 아주 긴밀한 현실로 체감했습니다. 다른 해들과 비교해볼 때, 작년과 올해를 거치면서 훨씬 많은 글라레시안들이 하늘나라로 부름 받았습니다. 귀천한 형제들 모두는 아니지만 그중의 상당수가 코로나 19 감염을 통해 희생되었습니다. 올해 들어 부쩍 희생된 수도회 형제들을 기억하는 것이 총본부의 익숙한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부활의 빛이 없다면, 우리는 고통과 죽음의 의미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생명과 죽음에 관하여 우리 인간은 고통을 가하고 생명을 파괴할 수는 있어도, 생명을 부여할 힘이 없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지구상에서 인간 사이의 폭력이 무도하게 자행되는 것을 바라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 많은 곳에 충만한 은총에 힘입어 우리 앞에는 사람이 되신 말씀, 곧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길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가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고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보증해주셨습니다(요한 3,16 참조). 또한 우리에게 당신께서 영광에 들어가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을 겪으셔야 했음을 가르쳐주셨습니다(루카 24,26 참조).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걸어가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침통하게 고난과 죽음에 굴복하고 말 것입니다. 파스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우리에게 오신(요한 10,10 참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니다. 이로써 우리는 다른 이들과 창조세계의 생명을 양육하는 하느님의 도구로 거듭나게 됩니다.


죄와 죽음이 서로 동맹을 맺듯, 사랑과 생명은 서로 손을 맞잡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요한 15,13). 이번 부활을 맞이하며 우리가 현존하는 모든 곳에서 평화와 사랑의 도구로 새롭게 투신합시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께 우리 소명의 뿌리를 둔다면 우리의 선교는 더욱 담대해 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 가운데에 함께 계시므로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2021년 4월 3일 부활 성야에,

CMF 마태오 바타마탐 총장 신부 올림


원문보기: http://www.claret.org/en/easter-message-2021-from-superior-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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