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76주년 총장 신부님의 메시지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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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신부님의 메시지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 수도회의 창립 176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지금 교회의 희년이라는 은총의 때 안에서 이 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글라렛 선교사의 소명을 묵상하기에 절묘한 때입니다. 순례자로서의 사명, 곧 빅(Vic)의 한 작은 신학교 방에서 시작된 선교적 정체성이 오늘날 세계 곳곳의 우리 공동체와 삶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시대 속의 희망의 불꽃

1849년 7월 16일, 정치적 불안과 반성직적 분위기, 깊은 교회적 혼란 속에서 우리의 창립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St. Anthony Mary Claret)**께서는 다섯 명의 젊은 사제를 모아 새로운 선교의 여정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작은 방에서 타오르기 시작한 신앙과 사랑, 선교적 희망의 불꽃은 쉽고 편한 성공을 꿈꾸는 희망이 아니라, 시련의 가마솥 속에서 단련된 참된 희망이었습니다. 그 불꽃은 추방, 탄압, 박해, 멀리 떨어진 땅에서의 연약함에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선포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지켜졌습니다. 어떠한 국경도, 정치적 장벽도, 문화적 차이도 복음의 불꽃으로 불타오르는 마음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선배 수도자들은 초기의 대중 선교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시 희망의 불을 지폈다고 전합니다. 이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그때그때 새로운 방식으로 타오르는 동일한 성령의 불꽃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 수도자들의 삶에서 기쁨과 희망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다시 성령께서 불을 지펴주시는 카리스마의 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거기에서 우리의 소명이 새롭게 살아나고, 희망이 되살아나며, 선교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게 됩니다.

기쁨과 희망: 순례하는 선교사의 표징

글라렛 선교사는 언제나 희망과 기쁨을 함께 지니고 걷습니다.

희망은 길을 걷게 하는 힘이며, 기쁨은 그 여정을 아름답게 비추는 노래입니다. 기쁨은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주님께 대한 신뢰에서 우러나오는 열매입니다. 제26차 총회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선교 영성으로 살아가는 순례하는 수도회"**로 부름받았음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러한 정체성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과연 우리의 삶, 개인으로서도, 공동체로서도 순례자의 기쁨과 희망을 드러내고 있는가? 믿음으로 걷고, 고난 중에도 노래하며,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빛으로 전하고 있는가?

순례하는 수도회란 무엇입니까?

이기적 욕망과 영원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세상 속에서, 순례자는 다시금 자유와 집착하지 않음, 목적의식을 깨닫는 이들입니다. 순례자는 방향 없는 방랑자가 아닙니다. 편안함을 찾는 여행자가 아닙니다. 믿음 안에서 걷는 이입니다. 필요한 것만을 지니고, 이웃과 함께 길을 나서며, 거룩함을 향해 나아갑니다. 글라렛 선교 수도자가 지녀야 할 순례자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눈

글라렛 선교 수도자는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눈을 고정합니다. 이 종말론적 희망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며, 때로 길이 어두워도 우리를 지탱해 줍니다.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미 역사 속에서 빚어가고 계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갑니다.

2) 길의 수고를 끌어안음

순례는 편한 여정이 아닙니다. 선교사는 비와 태양, 골짜기와 오르막길을 모두 길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고난은 실패의 표지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먼저 걸어가신 주님께 대한 충실함의 표징입니다.

3) 철저한 무소유와 자유로운 삶

순례자는 영구한 거처를 짓지 않습니다. 클라렛 선교사는 모든 것이 선물이며 여정임을 압니다. 우리의 안전은 소유나 지위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4) 형제적 동행

순례는 혼자의 길이 아닙니다. 길 위에서 우리는 연대와 상호 돌봄을 배우며, 다른 이의 속도에 맞춰 걷는 법을 익힙니다. 공동체는 은총의 자리이며, 회개의 학교입니다.

5) 성령의 리듬 안에서 걷기

성령께서는 우리의 걸음에 조용한 힘을 주십니다. 피곤할 때 소망을 되살려주시고, 길을 잃을 때 방향을 속삭여 주십니다. 성령은 사랑으로 불타는 우리의 마음속의 불꽃이십니다.

6) 정말 중요한 것만 지니기

멀리 가려면 가볍게 가야 합니다. 순례자는 미움, 집착, 자기만족의 환상을 내려놓습니다. 오직 사랑과 희망, 그리고 봉사할 마음만을 지닙니다.

7) 내적 회심의 여정

순례는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닙니다. 내면의 변화이며 회심입니다. 클라렛 수도자의 순례는 "민족에게 나아가는 교"(Missio ad Gentes)이며 동시에 "자신을 향한 선교"(Missio ad Intra)입니다.

8) 지금 여기의 현존

참된 순례자는 자신의 발이 딛고 있는 자리를 의식합니다. 우리는 목적지뿐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영적이며 윤리적이고 예언적인 응답을 해야 합니다. 백성들의 외침과 피조물의 탄식을 귀 기울입니다.

9) 움직이는 선교적 몸체

우리 수도회는 민족주의나 이념, 자기보존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미지의 땅으로 부름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명에 전적으로 열려 있으며, 가난한 이들의 필요에 의해 움직입니다. 우리 가슴속에 타오르는 말씀의 불꽃에 따라 걸어갑니다.

복음적 열정으로 함께 걷기

우리는 과거의 확실함을 그리워하거나, 미래의 불확실함에 움츠러들지 말고, 성령의 놀라운 이끄심에 열려 걸어가야 합니다. 길은 멀고 때로 험하겠지만, 그것은 거룩한 여정입니다. 우리가 함께 걸어갈 때, 우리의 카리스마의 불꽃은 다시 타오르고, 세상은 우리를 단순한 설교자나 활동가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들, 희망과 기쁨의 증인으로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창립 기념일에 빅의 영성이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우리의 선교적 삶이 일치와 용기와 복음의 기쁨의 이정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창립 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 안에 뿌리내리고, 희망 안에 기뻐하며, 담대하게 선교합시다.


총장 신부

마테오 바따맛땀, CMF

Sri Lanka, 2025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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