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구소식] 이문수 신부,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출간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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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펴낸 ‘청년밥상 문간’ 이문수 신부 

(가톨릭 신문, 11월 14일)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패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세상에 치여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로 위로를 건네기 위해 식당을 연 이문수 신부(글라렛 선교 수도회).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청년밥상 문간’(이하 문간)은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처럼 청년들을 향해 온기를 전하는 곳이다. 굶주린 청년을 위한 식당이라는 의미 있는 타이틀 덕분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관심을 받아온 문간. 이 신부는 방송과 신문에서 못다 한 문간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음식 장사가 처음인 초보 사장의 좌충우돌 여정부터 1년 넘게 모은 저금통을 기부한 열 살 아이, 예수님을 닮고자 한 순명을 일깨워 준 스페인의 한 수사님, 문간에 큰 힘이 돼준 ‘큰자기님’ 유재석씨 이야기까지, 책 속에 담긴 문간을 오간 사람과 삶의 이야기들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도록 안내한다.

“문간을 운영하면서 제가 청년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았습니다. 세상으로부터 한 뼘 떨어진 종교인이라도 세상에 푹 파묻힌 사람들에게서 분명히 가르침을 받을 수 있죠. 서운함과 슬픔이 오갔던 순간, 또 그 안에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글로 담아냈습니다.”


이문수 신부는 “청년밥상 문간의 이야기들이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와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응원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신부는 자신의 실패경험도 솔직하게 풀어냈다. 삼수 끝에 대학에 진학하고 스페인에서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돌아온 사연까지. 현실을 벗어나 세상과 등지고 싶은 생각에까지 이르렀던 이 신부의 경험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누군가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는 열쇠가 됐다.

“스페인 유학 중간에 돌아온 뒤, 괴롭고 비참한 마음으로 2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고통 중에서도 스스로가 쓸모없는 사람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런 저를 사랑해주는 하느님이 곁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누구나 실패를 하지만 그 경험보다 소중한 것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책과 구두 대여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커피, 마스크, 각종 문구류까지. 김치찌개를 파는 식당에 음식과 상관없이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 많다. 소소하지만 청년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가져다 놓은 식당은 ‘나를 배려하고 생각해 주는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넘어지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 청년밥상 문간은 자식을 챙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소중한 한 끼, 소중한 하루를 선물하고 있었다.

이 신부는 “돌부리가 가득한 산을 마주할 때, ‘아 김치찌개를 끓이는 그 신부님도 마음이 온통 썩어들어가는 순간을 경험하셨지’라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소원을 품어본다”며 “청년밥상 문간의 이야기들이 힘든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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