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랑하는 설립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의 축일을 맞이하여 큰 기쁨으로 여러분께 편지를 씁니다. 이 축일은 글라렛 가족 전체가 성찰하고 축하할 때입니다. 올해 10월 24일은 성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이 카나리아 제도에 온 지 175주년이 되는 날로 희년이 끝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매년 이 축일은 글라렛으로부터 물려받은 카리스마와 영성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앞으로 며칠 동안 설립자의 삶을 성찰하고 그의 모범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는지 성찰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글라렛 성인을 다른 사람이 찍어준 사진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분 스스로 찍은 “셀피”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사진이 그분 영혼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라면, 자서전은 그분의 열정을 보여주는 “셀피”입니다. 우리는 그 자서전을 통해 성인을 알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라렛 성인이 저를 가장 감동시키는 것은, 여러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의 선교에 대한 열정입니다. 그분은 그리스도와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사도였으며, 생애가 끝날 때까지 담대하게 자신의 사명을 살았습니다. 

아울러 글라렛 성인이 공동체에서 자신의 성소를 어떻게 사셨는지 묵상하기를 바랍니다. 그분은 결코 혼자서 사명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 빅의 첫 선교사들과 함께도 그랬고, 쿠바에서의 팀과도 그러했습니다. 글라렛은 항상 헌신적인 동료들과 함께했습니다. 성인은 이 형제들을 애정과 존경을 담아 묘사하며, 우리로 하여금 본받도록 하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성찰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글라렛 성인이 오늘 여러분의 공동체를 방문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그분은 우리에 대해 어떤 글을 쓰실까요? 같은 불길을, 선교에 대한 열정을, 그리고 섬기는 가운데 하나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까요? 도전적일 수 있지만 우리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질문이라고 여깁니다. 그리고 이 축일에 저는 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1. 글라렛의 생애를 읽고 성찰하며 시간을 보내십시오.

2. 우리가 사목하는 이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우리의 사명을 나누십시오.

3. 글라렛과 그의 동료들의 모범에서 영감을 받아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십시오. 

주님과 복되신 어머니께 글라렛 성인의 마음에 타올랐던 같은 불을 우리 안에도 놓아주시기를 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또한 우리의 순교자들을 기억합시다. 그들의 희생은 우리로 하여금 기쁨과 헌신의 마음으로 성소를 살도록 영감을 줍니다. 

이 성 안토니오 마리아 글라렛 축일이 여러분 각자와 우리의 영적 가족 전체에 쇄신과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