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1]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2021-06-20
조회수 684

<창세12,1-9 / 마태7,1-5>


누군가를 올바로 심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심판하는 대상과 상황에 대해서 빠짐없이 모든 면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고, 근시안적이 아닌 영원의 시간 속에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있어야 할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내 선입견이나 감정이 개입되어 판단을 그르치는 일이 또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판단한 결과를 용감하게 전할 수도 있어야겠지요. 만일 이 조건을 다 만족할 수 있다면, 어쩌면 심판과 판단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이 조건을 다 충족한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기에는 우리 시야가 너무 좁고, 당장 내 눈에 좋아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의 시간 속에서도 선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으며, 내 불안정한 마음과 주변 상황이 내 판단력을 자주 흐리게 만들곤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이처럼 우리가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무엇을 판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음을 인정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 불완전한 잣대를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에 승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제 내 뜻이 아닌, 하느님의 뜻대로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라고 초대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심판하지 않는 것은 결국 선하신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것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에 등장하는 아브람이 바로 그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지요. 사실, 아브람의 첫 등장이 있기 전까지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의 내용을 보면, 천지창조 이후 첫 사람의 범죄, 카인의 살인, 노아시대의 타락, 그리고 바벨탑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교만까지,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일어난 온갖 악행들이 소개됩니다. 그러기에 의문을 품거나 자기 뜻을 항변하지 않고 단순하게 하느님 말씀에 순명하는 성조 아브람의 믿음이 더 큰 울림으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날마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과 부르심을 다양한 방식으로 듣습니다. 그때마다 모든 것을 아시고, 영원으로부터 한결같이 선 자체이신 그분 뜻에 우리를 온전히 맡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믿음의 성조 아브람을 따라 우리도 하느님의 선하신 뜻을 드러내고, 세상에 복이 되는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풋터 로고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4

전화번호 : 02-743-7026      팩스 : 02-743-7027

이메일 : cmfkorea@catholic.or.kr

COPYRIGHTⓒ CLARETIANS.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S

풋터 로고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4      전화번호 : 02-743-7026      팩스 : 02-743-7027      이메일 : cmfkorea@catholic.or.kr

COPYRIGHTⓒ CLARETIANS.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