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2021-10-10
조회수 639

<로마1,1-7 / 루카11,29-32>


세상은 온갖 표징과 상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손동작, 표정도 모두 어떤 상징들이고, 미사가 거행될 때 사용되는 제대, 제대포, 초, 성물, 빵과 포도주, 물 등도 그에 상응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그런가 하면, 뉴스에 나오는 다양한 기사들, 또 특정 이슈에 대해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 역시 그 이면에 어떤 의미가 담긴 표징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볼 때, 표징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질문은 무의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이 표징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결국, 이미 존재하는 그 표징들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이겠습니다.


표징을 잘 읽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의력과 집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덤덤하게 주변을 보고, 나와 무관해 보이는 상황들을 그냥 스치듯 지나쳐 버린다면, 바로 옆에 있는 표징조차 볼 수 없겠지요. 그렇다고 시험공부를 하듯 머리를 싸매는 식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에 애정과 관심을 가질 때,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일을 놀랍게 바라보며 감탄할 때, 우리에게는 전에 없던 새로운 눈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의미 없는 배경처럼 여겨지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아우성을 들을 수 있게 되며, 또 매순간 우리와 동반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발견한 표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겸손의 덕이 필요합니다. 겉보기에 아쉬울 것 없던 남방 여왕이 솔로몬을 찾아왔던 것처럼, 그리고 니네베 사람들이 식민지 백성인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한 것처럼,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의 말조차 기꺼이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때 비로소, 우리는 표징을 내가 아는 범위 안에서만 해석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새로운 지평을 꿈꿀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표징들이 우리 가운데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표징으로 옳게 바라보고, 거기서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때, 우리 신앙은 보다 풍요로워지는 것이겠지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겸손하게 사람과 세상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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