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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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3,1-4ㄴ / 요한20,1-2.11-18>


잘 알려진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로 시작하는 이 시는 호칭을 부르고 관계를 맺음으로써 서로가 의미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아름답게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마리아 막달레나 사이에 같은 일이 일어났음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라고 부르시고, 이어서 마리아가 "라뿌니"라고 부르면서, 이 둘의 관계가 전에 없던 관계로 거듭나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와 예수님이 서로를 부르기 이전과 이후로, 마리아가 예수님을 보았다는 표현이 두 번 나오는데, 이 바라봄의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첫번째는 14절에서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는 구절인데, 이때 쓰인 그리스어 '테오레오(θεωρέω)'는 외적인 면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분석했다는 뜻으로서, 그 결과 마리아는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알아봅니다. 반면, 18절에서 마리아가 제자들에게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할 때 쓰인 단어는 '호라오(ὁράω), 곧 어떤 사건의 내적 의미를 깨닫는다는 의미였지요. 그리고 이는 단순히 외적인 모습을 알아보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깨달았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불과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일로 복음은 묘사하고 있지만, 어쩌면 이러한 과정은 우리 삶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피상적인 앎으로부터 시작해서, 더 깊고 내밀하게 그분을 알아가는 여정을 평생 걷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를 달리 말하면, 그분을 완전히 사랑하게 되는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어떤 제자보다도 용감하고도 극진한 사랑을 보여준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을 맞아, 우리도 성녀와 같이 사랑의 여정을 충실히 걷고, 그럼으로써 그분의 부활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람들에게 "주님을 뵈었습니다"라고 삶으로 고백하는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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