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 연중 제16주일 (농민주일)

2021-07-17
조회수 576

<예레23,1-6 / 에페2,13-18 / 마르6,30-34>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적합한 지도자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러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고, 과거에 어떤 일을 잘했고, 또 이런 꿈을 꾸고 있노라고 날마다 언론을 통해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런가 하면 경쟁하는 다른 후보자들의 흠을 들추어서, 왜 그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안 되는지 설득하려고도 노력하지요. 이러한 검증과정을 대부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지도자의 기준에 누가 더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도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자라는 말보다 목자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지요. 분명 사람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면에서 비슷하기도 하지만, 지도자와 달리 목자에게는 다른 조건들이 또 요구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 예언자의 입을 통해, 목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말씀하십니다. 곧, 목자는 흩어버리거나 몰아내지 않고 하나로 모으는 사람, 그리고 버려두지 않고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사실, 세상이 말하는 지도자도 어느 모로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념과 가치, 우선순위의 차이 등으로 상반된 의견이 대치될 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서 반대쪽을 희생시키는 순간도 적지 않지요. 심지어 어떤 지도자들은 자기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이런 진영 논리를 이용하기까지 합니다. 교묘한 말로, 때로는 언론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가르고, 몰아내고, 공동체를 파편화시킵니다.


하지만 목자는 언제나 사람들을 모읍니다. 제2독서가 이야기하듯, 유다인과 이민족을 구분하지 않고, 오히려 그 둘을 가르는 적개심을 허물어버리지요. 그리고 양쪽이 화해하고 하나 되어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가도록 이끕니다. 목자는 권력을 얻으려 하지 않기에 갈라진 한쪽 편을 지지하고 반대쪽을 굴복시키는 식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가 친교를 이루고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더 나아가 목자는 내 사람, 혹은 ‘우리’라는 경계를 넘어서 모든 이들을 초대하고 환대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목자 없는 양들을 연민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이때 서로 다른 인종이나 성별, 나라, 종교의 차이는 이들을 받아들이는데 그 어떤 장애도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안에서는 모두가 이방인이 아닌 형제자매들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목자는 보살피는 사람이지요.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기꺼이 내어줍니다. 자신의 편안함이나 이익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소중하기에, 피곤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엾은 마음으로 가르치고 먹이고 돌봅니다. 그리고 착한 목자의 모범이신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목자들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기어이 사람들을 구해내고야 맙니다. 이들은 세상의 지도자들과 달리 무엇보다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교회 내에서 목자라고 하면, 교황님, 주교님, 본당 신부님 등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으고 받아들이고 보살피는 목자의 역할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의 양이 되어 돌봄을 받기도 하지만, 또 다른 구도 안에서는 누군가의 목자가 되어 길을 제시해주고, 모으고, 보듬어야 하는 순간도 있으니 말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라고 화답송에서 노래했듯이, 우리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매일 충만한 생명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를 한데 모아 돌보시는 목자의 사랑에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주님을 따르고, 또 복음을 선포하도록 파견된 제자로서, 우리도 그분처럼 모으고 보살피는 목자의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서로를 가르는 다양한 장벽들을 허무는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게 평화의 사도, 연민의 사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시간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풋터 로고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4

전화번호 : 02-743-7026      팩스 : 02-743-7027

이메일 : cmfkorea@catholic.or.kr

COPYRIGHTⓒ CLARETIANS.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S

풋터 로고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04      전화번호 : 02-743-7026      팩스 : 02-743-7027      이메일 : cmfkorea@catholic.or.kr

COPYRIGHTⓒ CLARETIANS.  All Rights Reserved.


FAMILY S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