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17,6)“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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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 주간에 읽는 오늘 성경 말씀은 묵상하기가 사실 저에게는 힘듭니다.

복음이 길어서나 읽기 힘들어서가 아닙니다.

오늘 1독서와 요한 복음에 나오는 수많은 주제와 배경들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역경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예생활하던 히브리인들이 에집트를 탈출했고,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마실 물도 없었습니다.

사마리아의 여자는 결혼을 결혼은 다섯 번이나 했지만 지금은 다른 남편과 살아갑니다.

그녀에게는 예배할 장소도 없고, 유다인들에게는 이방인이라고 무시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수많은 인생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물”입니다.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 이 세상과 삶을 상징합니다.

 

탈출기 15장 22-27절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사람들은 마라에서 “쓴 물”을 체험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겪으며 살게 됩니다.

때로 어떤 인생의 시간들은 무미건조하고 지겹고, 고통스러워서

쓰디쓴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단맛을 느끼며 살아가고, 쓴맛을 맛보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하느님은 모세에게 나뭇가지 하나를 주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자기 일을 할 줄 아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죠.

 

인생의 “쓴 물”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르비딤에 이르러 다시 목마름의 위기를 겪습니다.

그들은 마라에서 인생의 단맛과 쓴맛의 의미를 지나왔습니다.

그리고 르비딤에 이르러 새로운 목마름이라는 또 다른 갈증을 겪습니다.

그런데 이번 갈증은 마라에서 “쓴 물”만 있어서 불평하던 그런 단순한 갈증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실 물이 전혀 없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자식들과 가축들은 당장 지금 거느린 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나아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책임과 희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이 목마름은 자신이 살아갈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준비할 풍요로운 삶에 대한 갈망이자 요구가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거대한 절박함 앞에 서 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입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의 삶의 노고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 드리는 모세의 기도 안에서 우리는 이러한 고충과 임무를 보게 됩니다.

“이 백성에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제 조금만 있으면 저에게 돌을 던질 것 같습니다.”(탈출 17,4)

이 순간 모세는 정말로 바닥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만, 또한 자신에게만 기대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떻게 하지 못할 만큼 무기력함을 느끼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절벽 앞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절벽을, 바위처럼 단단한 벽을 느끼는 모세에게 주님은 지팡이로 바위를 치게 합니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너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17,6) 호렙의 바위를 치라고 명령하십니다.

바위는 우리 앞에 놓인 단단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바위라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힘과 능력을 가지고 그 단단함을 깨어 부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 마음의 소리를 따라

현실의 벽을 깨버려야 할 순간과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여전히 하느님이 어디있냐며 당신을 증명해 달라고 청해야 할까요?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어디 계십니까?”하고 묻지 말고,

“네가 하느님 곁에 있느냐?”고 물어보라고 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모세에게 지팡이와 손을 주시며

“호렙의 바위 위에서 네 앞에 서 있겠다.”(17,6)하셨고,

우리에게는 힘과 능력을 주시며 우리 앞에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힘과 능력으로 바위, 즉 현실의 문제와 대적하라고 합니다.

그것이 달걀로 바위를 치는 일일지라도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그 힘과 능력으로 믿음을 갖고 밀고 나가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현실과 마주할 용기를 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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