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2,42-48 참조)충실함

2022-08-06
조회수 477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우리에게 따스하고 강렬한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고흐의 그림 중 하나인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빛이 쏟아지는 검고 푸른 밤하늘이 화폭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데 반해

오른쪽 아래에 작게 그려진 늙은 부부가 강가에 서 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반 고흐는 무엇을 상상했을까요?

그리고 우리에게 무엇을 상상하게 할까요?

 

그는 우리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그 뭔가를 자극하여 상상하게 만듭니다. 먼저 그것은 별입니다.

검고 푸른 밤 하늘 위에 어떤 어둠에도 죽지 않고 밝게 빛나는 별.

그 별은 해도 달도 아닌 세상의 작은 이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강가의 늙은 부부를 통해 또 상상하게 합니다.

강가의 늙은 부부의 얼굴 위에 그 별빛이 쏟아집니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걸린 파티장이 아닌 어둔 밤, 두 부부만 거니는 강가의 초라함.

그리고 작게 그려진 모습을 통해 세상의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그려 넣었지만

고흐는 우리에게 늙은 부부의 눈에서 별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인간과 삶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도 별이 빛나는 하늘이 된다는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왜 빈센트 반 고흐가 가난하고 지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릴 때

그들 위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왜 그려 넣고 싶어했을까요?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사람들 눈에 나는 뭐냐? 없는 사람이거나 특이하고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다. 삶의 목표도 없고 이룰 수도 없는 사람. 한 마디로 형편없는 사람이지.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 특이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정신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내 작품을 통해 보여주겠다.”(1882년 7월 21일)

 

고흐는 자신이 사람들 눈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데없는 존재라 비친다 해도,

그런 존재인 자신도 무엇인가 세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라는 것, 그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쓸모없어 보이는 그런 사람들 누구도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했습니다.

 

반 고흐는 우리에게 삶에 충실하다는 것은

자기 삶의 이유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합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는 잘 보지 않기에 더 깊이 알기를 멈추곤 합니다.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멈출 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알려는 노력도 멈추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 속에는 앎의 자리가 있고, 앎을 통해야 사는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요즘은 워낙 공부한다는 것이 성공하기 위한 도구이고,

앎이란 것마저 경력 쌓기나 자기 능력 계발로 오해받고 있지만,

앎은 우리가 바라고 행하고자 하는 시간들에 이유를 만들어주고,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진정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 그리고 지금 행하고 있는 것이

단지 지금 채우고 싶고 지금 갖고 누리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서 나를 살게 하는 일이고

사는 이유가 되고 삶의 의미가 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충실함은 어디에서 올까요?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에 이유가 있을 때입니다.

내가 간절히 바라고 또 삶의 이유가 될 때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충만한 행복과 해방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내 내면의 별이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별이 되어 빛나는 것이죠.

그런 자기 해방의 체험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삶의 희망과 의미가 됩니다.

 

고흐가 그린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아주 작게 보이지도 않게 그려진 별이

비록 우리의 작은 영혼들이라 해도 그 별은 하늘에서 언제나 빛나고,

그 별은 또한 사람들을 꿈꾸게 하고, 따스하게 하며, 행복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별을 꿈꾸는 작은 영혼들마저 별이 되게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충실한 종이란 그런 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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