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1-12 참조)주님 공현 대축일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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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하느님께서 휴가를 가고 싶어서 곁에 있는 천사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분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고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천사들에게 물어 본 것입니다.

 

첫째 천사는 “달 뒤에 숨으세요. 아무도 그 곳에 도달한 적이 없습니다. 그곳에 가시면 편하게 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천사가 말했습니다. “바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세요. 사람은 아무도 거기에 가지도 않고, 갈 수도 없습니다.”

 

세 번째 천사는 “가장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 거기 머무르세요. 그곳에 가면 아무도 하느님을 찾아가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천사들의 이런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막내 천사에게 물으셨습니다.

“막내 천사야, 너는 내가 어디에 숨어 쉬어야 잘 쉴 수 있다고 생각하냐?”

 

그러자 막내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 사람의 마음 속에 숨으십시오. 분명히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을 것이며, 하느님이 거기에 있다고 기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 제안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세상의 모든 인간의 마음 속에 숨으셨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은 하느님이 어디 계신지 찾았지만, 아무도 그분을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오늘은 세 왕의 날이 아닙니다. 또한 동방 박사와 그들의 선물을 기념하기 위한 날도 아닙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일어나는 모든 사건과 삶의 매 순간 만나는 모든 사람 안에서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시는 예수님을 알아보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찾아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바치기 위해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온 것처럼, 우리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찾고 그분께 우리 자신을 선물로 바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축복에는 놀라운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거룩하게 나타나신 성체성사라는 놀라운 축복이자 신비입니다. 모든 미사의 성찬례 거행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을 경험합니다.

사실, 주님은 당신의 사랑과 현재 하심을 미사의 두 가지 주요 부분에서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말씀과 성체입니다. 말씀의 전례에서 주님은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마다, 특히 그분이 직접 가르치고 사신 것을 듣는 복음에서 당신 자신을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과 피를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우리에게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의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예수님은 결코 우리에게서 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분은 항상 당신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당신이 우리와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하시며,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찾으러 갈 필요가 없습니다.

안토니오 드 멜로는 말합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찾거나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예수님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아니 나와 함께 있다는 것ㅇ르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주님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음을 기념하는 우리가, 예수님을 말씀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잘못된 신앙을 사는 것입니다. 또한 성체에서 주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잘못된 신앙을 사는 것이며, 하느님이 계신 이웃 안에서 주님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리석은 믿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사를 거행할 때마다 우리는 그분의 말씀과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과 포도주 안에서 그분을 경험하고 받아 모십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그분의 소리를 알아듣고, 우리 곁에 있는 그분을 알아 보고, 우리의 마음과 이웃들 가운데 계신 그분을 알아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달라고 주님께 은총을 청하는 한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아멘.

(참조 : 『A Shepherd‘s Voice』 Reflections on the Sunday Gospel(Cycle A) p12-13. by Most Rev. Mylo C. Vergara, D.D., M.A, STD, 2007)

(사진 : 내셔녈지오그래픽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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