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8,12-14 참조) 더 기뻐할 것이다.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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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형제들만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았기에 집안은 늘 엉망이었고 즐거운 놀이터였죠.

중학교 2학년 때 쯤인가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밑에 동생, 그러니까 차남인 둘째가 어느 날 방에 들어와 우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하지 않고 울기만 했죠.

그날은 제가 동생을 때리거나 못살게 굴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기에 당황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으니까요.

동생이 그렇게 울면 나중에 어머님께 내가 혼나니까 어르고 달랬지만 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이 외출했다 돌아오셔서 왜 그러냐고 물었지만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어머님이 동생을 불러 방으로 데려갔을 때 저는

한편으로는 혼날까봐 불안에 떨어야 했고,

한편으로는 도대체 제가 왜 그런 것이지 하며 의아해했죠.

 

그런데 잠시 뒤에 방에서 나오신 어머님의 표정은 묘했습니다.

슬픈 듯 기쁜 듯 웃으시면서 저에게 동생에게 잘해주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동생이 그랬다고 합니다.

“흑! 흑! 저는 사랑이 부족해요?”

 

“그게 무슨 말이냐?”

동생의 사랑이 부족하다는 말에 어머니는 처음에 이해하지 못하셔서 다시 물었죠.

 

그러자 동생이 “형은 첫째라고 사랑해 주고, 준(막내)이는 막내라고 잘해주는데,

저는 가운데 끼어서 사랑받는 게 없어요. 저에게는 어머니의 사랑이 부족해요.”

지금도 가끔 형제들이 모였을 때 “흑흑, 저는 사랑이 부족해요.”하고 흉내 내며

다 큰 동생을 돌리곤 합니다.

그 사건 이후 어머니는 옷을 사거나 선물을 살 때 늘 이 사건을 기억하셨던 것 같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부모님들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더 아픈 손가락이 있고, 덜 아픈 손가락이 있죠.

부모님 자체도 더 마음이 가는 자식이 있고,

자식들 가운데서도 부모님의 마음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자식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부모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거나 애틋하게 만드는 것은

상처입거나 약한 자녀일 것입니다.

 

아흔 아홉에 속하던, 다시 찾은 한 마리 양의 무리에 속하던

주님께 우리는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열 손가락이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녀 모두를 사랑하신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많이 그 은총과 아픔을 알아채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아버지 사랑을 더 자주 체험할 수밖에 없는 상처 입은 이들이고,

다른 한편으로 하느님께서 그들을 더 많이 보듬고 사랑해주어야 할

여리고 상처 많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흔 아홉 마리보다 되찾은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하는 것은

그 한 마리가 입은 상처와 아픔을 당신도 같이 느꼈고 계셨기에,

길 잃은 한 마리 양의 상처와 아픔이 나았을 때 느끼는 큰 기쁨과 행복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동반자로 초대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길 잃은 양을 찾아 떠나는 당신 사랑의 여정에 우리더러 함께 하자는 것이죠.

오늘 그런 주님의 사랑을 닮아

자신의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는 주님의 동반자가 되어 보십시오.

 

“주님, 저는 제가 늘 한 마리 양이 되길 원했습니다. 주님께서 저만을 찾아 길을 떠나 주시길 청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처 받기 싫어하고 아파하는 것도 피했고, 길 잃은 양이 되어 헤매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주님, 당신의 사랑의 여정에 따라 나서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사랑과 은총만 갈구하는 저를 오늘은 데려가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과 함께 사랑을 나누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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