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5,9)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2022-05-21
조회수 313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특이한 물고기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다 기르면 그 크기가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자랍니다.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성장하게 됩니다.

 

같은 물고기지만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 만하게 자라고,

더 넓은 수족관이나 연못 같은 곳에서는 붕어 같이 크게 자라고,

강물에 같이 살아가는 영역이 제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살게 되면

1m가 넘게 성장하여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입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따라서, 또는 생각의 크기에 따라서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말하면서, 그런 현상에 대해 “코이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속하고 살아가는 무대를 어항이라 생각하며 살아갈 때 성장하는 자기 의식과

자신이 속하고 살아가는 무대가 자유로운 세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때

이룰 수 있는 자기 의식의 크기는 너무나도 큰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어디에 속해 사는 지, 어떤 세상에 속해 사는 지에 대한 인식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지 않나요?

 

예수님은 우리가 작은 어항에 사는 사람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연못이라는 갇힌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강과 같이 무한히 흐르고 한계가 없는

자유로운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 부르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작은 공동체에서 좁은 사고의 영역에서 산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무수한 규율과 규제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만약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생각하는 것처럼

작은 공동체에서 아옹다옹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영적 삶을 스스로 작은 어항에 가두어두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생각하는 것처럼

무수한 규율과 규제 안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영적 삶이 누릴 무한한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며 사는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여기 있는 우리는 자기라는 삶의 좁고 답답한 세상에서

“우리”라는 넓고 복잡한 세상으로 나아왔습니다.

우리 각자는 자기만의 사랑이라는 한계를 넘어 하느님의 사랑을 살고 싶어

세상에서 하느님의 세상으로 건너왔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위대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다시 어항 속의 삶을 꿈꾸고, 다시 세속의 안전한 삶을 꿈꾸며

하느님과 누릴 자유를 포기하려는 유혹에 흔들리는 “금붕어”가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겠죠?

 

하느님을 알기에, 그리고 한계 없는 자유를 바라기에 우리는 안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친 세상의 물살을 견디어 살아야 하기에 평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말로 우리가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니 더 큰 세상을 늘 마음에서 잊지 마십시오.

 

오늘 하루 우리의 작은 가슴에 이미 자리한 하느님이라는 큰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만나는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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