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9,1-20) 사울 다마스커스에서 주님을 만나다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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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마주한 사울의 신앙 체험은 너무나도 극적입니다.

그리고 이 엄청난 신비와 영적 체험은 그에게 완전한 내적 변형의 체험을 하게 만들고,

사도가 된 사울에게 자신의 남은 모든 생을 그리스도를 사랑하는데 바치게 하고,

또 그 사랑을 살아갈 힘의 원천이 됩니다.

 

사실 사울이 실제로 박해한 것은 예수님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것도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하려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사도행전 저자가 전하는 바오로사도의 회심 장면을 다시 천천히 들여다보면,

사울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이유인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자기 삶이 통째로 내동댕이쳐지는 체험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망망대해에 떨어져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동시에,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되었음을 말합니다.

 

사울은 처음에 그리스도인들을 찾아내고 박해하려고 나섰지만,

실제로 그는 그리스도인들을 구성하는 본래적 신비와 마주칩니다.

여기에서 사울이 그리스도를 박해하는 것을 융이나 게르크 타이센 같은 심리학자들은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려는 과도한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자신의 부족함, 내적 결핍을 발견하게 되면

자신을 채찍질하고 깨우치려 노력하는데,

이는 그런 결핍으로부터 오는 불안과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때

우선 자신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흔히 아니라고 부정합니다.

그러다 그것이 점점 사실로 다가와,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그래서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것이 틀렸다라고 누군가 지적하거나 스스로 알게 되어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그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든 시간과 노력이 내동댕이쳐지는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때로는 비참한 심정으로 자신의 부족함이나 오류를 “인정”하게 됩니다.

 

사울도 그리고 예루살렘의 율법학자들과 많은 유다인들도 예수님과

예수님 사후 그분의 제자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길’을 접하였습니다.

그들 중엔 예수님을 따르는 ‘새로운 길’이 하느님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음을 깨닫고

영적 혼란을 겪게 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혼란 가운데 사울은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 안에서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어떤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합니다.

혈액형에 따라 A형이기에 A형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심한 면이 있으면,

“그래 A형이라서 소심한 거야!”하고 자신을 그렇다고 긍정합니다.

그런데 만약 A형인데도 세심한 배려를 잘하는 O형 성격이 있으면,

“이상하네, 난 A형인데 이런 성격도 갖고 있네.”하며 자신에게 있는 어떤 성격을

예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별자리에 따라서, 12지 간지의 띠에 따라서,

또는 MBTI 성격 유형에 따라서 자신을 어떤 유형의 사람이라고 정하길 좋아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우리 안에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마음과 수많은 체험들로 가득해서

자신을 어떤 하나로 규정해 놓기에는 너무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압니다.

 

그리고 또한 압니다.

우리는 우리의 그 수많은 생각과 마음과 체험들을 관통해서

우리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끊임없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과 체험들을 이끌어가는

하느님의 은총, 즉 성령이 있음을 압니다.

 

오늘 바오로는 땅바닥에 내팽겨쳐지는 경험을 통해 하느님을 체험했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어떻게든 그에게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을 찾는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 안에서 불같이 일어나는

하느님 성령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내가 만약 하느님의 목소리를 잘 찾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아듣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내가 여전히 하느님을 찾는데 좀 더 노력해야 것이 필요하다는

하느님의 또 다른 이끄심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 나를 찾아오실 수 있도록 하느님과 성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봅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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