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사순 제2주간 화요일

2022-03-15
조회수 117

<이사1,10.16-20 / 마태23,1-12>


이런 말씀을 하시는 신부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강론하는대로 살지 못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사는대로 강론한다면 그건 더 나쁜 일일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우스개소리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솔직한 고백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자신이 가르치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그 표양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분들을 일컬어 우리는 스승이라고 부르는 것이겠지요.


바오로 6세 교황님은 <현대의 복음선교> 문헌에서, "현대인은 스승의 말보다 좋은 표양을 주는 사람의 말을 기꺼이 듣습니다. 스승의 말을 듣는다면 스승이 좋은 표양을 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EN41)라고 하시며 증거의 삶을 강조하신 바 있는데, 이 역시 같은 의미라고 여겨집니다. 그저 좋은 말을 전하는 것이야 누구든 할 수 있겠지만, 그 말이 상대의 마음을 울리고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려면 그 말에 걸맞는 삶을 이미 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스승이 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스승이 되는 것도 아니고,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들처럼 스승이라 불리길 원한다고 남들이 그렇게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더욱이,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스스로 자신의 악한 행실을 치워버리라고 하는데, 복음을 통해 보게 되는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오히려 그것을 남에게 강요했다고 하지요. 또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피고 배려하기보다,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늘리는 외적 허세 내지는 '스승 코스프레'에 더욱 집중했다고 하니, 그들이 하는 말은 사람들에게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듯 참 스승 없는 공허함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스승의 면모를 말과 행동으로 세상에 보여주십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라고, 그리고 남들 위에 서려 하기보다 오히려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리고 이 말씀은 다시 그분 삶을 통해 구체적인 표양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바로 그 한 분 뿐이신 스승께서 우리들의 마음을 흔들고 계십니다. 공허한 말이 아니라 그분의 온 존재가 당신을 따르라고 우리를 다그치고 있는 것이지요. 특별히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 동안 그 다그침에 우리 마음을 좀 더 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신 주님과 함께 우리도 죽고 부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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