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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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1,1-11 / 마르8,11-13>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상업주의에 편승해서 과소비를 부추기는 날이 되어 버린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특별한 날이라고 인식하고 있지요. 한편, 오늘은 교회 전례력 안에서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이 두 성인은 선교를 위해 슬라브어로 성경과 전례서를 번역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이 지역 신자들은 ‘슬라브 민족의 선교사’인 위대한 두 성인을 각별히 공경한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역사 안에서 오늘은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이기도 합니다.


오늘을 2월 14일이라고 하는 데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날짜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기억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는 이처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으로 보느냐에 따라 중요하게 인식되는 측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아시다시피 표징은 목적지를 가리키는 이정표와 같지요. 다시 말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표징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표징을 제각기 원하는 대로 보고, 또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한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그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겠습니다. 목적지로 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오늘 바리사이들이 요구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빵으로 배불리신 표징을 보여주신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리사이들은 그 표징들을 자기들 멋대로 해석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재차 다른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수천 가지 다른 표징을 보여준다 해도, 그것을 이정표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이들은 “어떠한 표징도 받을 수 없는”(마르8,12) 이들이었던 것이지요.


반면, 이 세상을 하느님 섭리로 바라볼 때, 다시 말해서 신앙인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수많은 표징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든 하느님의 계획과 이끄심에 또 올바로 응답할 수 있게 됩니다. 수많은 표징들을 풍요롭게 바라보고, 그에 따라 목적지로 향해 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그분 신비를 관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상 속에 담긴 표징들을 따라, 마침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며, 우리의 최종 목적이신 그분께로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혜의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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