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연중 제5주간 화요일

2022-02-07
조회수 131

<1열왕8,22-23.27-30 / 마르7,1-13>


지난주 한 형제가 긴급항원 검사결과 양성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바로 선별검사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었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 음성 결과를 받고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요. 그 하루 동안 모두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 형제가 머물던 자리만 지나도 마스크를 고쳐쓰고 손을 씻곤 했는데, 혹시라도 바이러스 영향을 받지나 않을까, 그래서 나나 다른 누군가가 감염되지나 않을까 걱정되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도 손과 그릇을 열심히 씻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육체적인 건강을 위한 위생적 차원은 아니었지요. 오히려 누군가 혹은 어떤 사물과 접촉해서 불결하게 됐을지 모르는 손을 닦아서, 종교적인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는 것도, 장터에서 이방인이나 병자 등과 같은 부정한 사람과 접촉하거나, 부정한 사물에 손을 대 거룩함을 잃어버렸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습니다.


물론 거룩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여기에는 큰 위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바로 손을 씻고 몸을 씻는 외적 행위가 거룩함을 보장해준다는 오해가 그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거룩함에 이르기 위한 모든 노력을 씻는 행위 하나로 ‘퉁’ 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그 결과, 세세한 규정까지 잘 지키는 이들은 거룩한 이들, 그렇지 못한 이들은 부정한 이들로 판단되었고, 급기야 하느님 백성의 신앙은 외적 규정의 나열로 변질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성전을 봉헌하며 기도를 바치는 솔로몬을 보게 됩니다. 이 성전은 장장 7년에 걸쳐 완공되었는데, 다듬은 돌과 향백나무로 건축되고, 또 집 전체가 금으로 입혀진 화려한 건물이었습니다. 게다가 금과 은, 그리고 청동 기물로 장식되기까지 했지요. 하지만 솔로몬은 성전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 교회, 또 우리 수도생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성전이나, 수도복, 혹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모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함께 하실 때 비로소 우리가 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뜻은 우리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1테살4,3) 그리고 이 거룩함은 어떤 외적 기준의 충족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그 안에서 살아갈 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서 매순간 성화되고, 그분 모습으로 변모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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