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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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6,1-9 / 루카13,22-30>


주님과 한 자리에서 먹고 마셨다고, 또 우리 동네에서 그분이 가르치시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그분과 가까워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어디서 온 이들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불의를 일삼는 자들’이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바로 곁에서 예수님과 함께 해왔다고 자부했던 이들로서는 당황스러울 법도 하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예수님과 잘 알게 되고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마태오복음 7장 2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일으킨 이들조차도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지요. 말 그대로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집주인처럼, 이들은 예수님과의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지 못한 셈입니다.


그 문을 열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복음 안에서 거론하신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거기 순명하는 삶을 살았다는 데 있겠습니다. 오늘 제1독서가 이야기하듯,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눈가림으로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진심으로 실행하며’(에페6,6) 살았던 이들인 것이지요.


수도 생활을 하는 우리도 다른 이들보다 물리적으로 예수님과 더 가까이 머물러 있고, 또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사도직을 통해서, 예언을 하고 마귀를 쫓아내고 기적을 일으키고도 있지요. 말 그대로 예수님을 따르는 데 있어서 첫째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수도 생활 자체가 우리를 마지막까지 첫째로 있도록 보증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삶이 예수님과의 깊은 관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 어쩌면 나중에는 꼴찌가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오늘 말씀을 되새기면서, 사람들의 눈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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