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 대림 12월17일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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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49.1-2.8-10 / 마태1,1-17>


오늘 복음인 마태오복음 1장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성경 통독이나 필사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라고 하지요. 발음도 쉽지 않은 여러 이름들도 낯설고, 또 일관된 문장 형식은 지루하게도 느껴지니 말입니다. 그래도 마치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 영원이 되듯, 이 모든 순간들이 이어져 이스라엘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게 다가옵니다.


한편, 오늘 복음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십사 대씩 끊어서 세 부분으로 구분합니다. 첫 번째는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기간으로, 이 시기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믿음으로 들어가 차지하고 마침내 왕국을 건설할 때까지의 시간입니다. 두 번째는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의 기간으로, 하느님께 죄를 지어 그 땅을 잃어버릴 때까지의 시기라고 하겠습니다. 끝으로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의 기간은,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시기, 특별히 유배 생활을 통해 죄에 대한 보속을 한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족보는 인류가 하느님께 순종하며 복을 누리던 시기, 죄를 짓고 고통 중에 있던 시기, 그리고 그 죄를 뉘우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역사는, 비단 이스라엘 민족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하느님 뜻에 따라 살다가, 죄를 짓고, 회개하고, 다시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얻는 이 과정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을 체험하고, 또 결정적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는 것이겠지요. 어떤 때는 어둠과 죄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또 하느님의 섭리를 거부할 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그 모든 과정이 이어져서, 구원의 역사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줄기가 마침내 바다와 합쳐지듯, 우리도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대림 시기는 크게 두 시기로 구분됩니다. 그 첫 번째는 대림 제1주일부터 어제까지의 전반부로서,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를 강조하는 시간이었지요. 그리고 오늘 12월 17일부터 성탄까지의 9일간은 기쁨과 희망 중에 구체적으로 성탄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기쁨과 희망의 이 시기를 보내면서, 특별히 오늘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면서, 기어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굴곡져 있어 보이더라도, 우리는 모두 예외 없이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로 향해 있음을 기쁨과 희망 중에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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