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2020-01-06
조회수 472

<1요한3,22-4,6 / 마태4,12-17.23-25>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을 다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중심 자리를 꿰차려고 노력하고, 혹시라도 주변으로 밀려나는 것 같으면 금방 실망하기도 하지요. 아마도 존중받고 싶은 바람, 또 중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싶은 바람에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방식은 이와 사뭇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잡히자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고 하지요. 성탄 때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마구간에 아기의 모습으로 오셔서, 가난한 목동들에게 가장 먼저 그 모습을 보여주시더니, 그분의 본격적인 활동 역시 성전이 자리한 예루살렘이 아니라,이민족들이 살던 갈릴래아라는 주변부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더욱이 그분 사도직의 첫 대상 역시, 번듯한 사람들은 아니었지요. 병자와 허약한 이들,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 다시 말해서 그 사회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결코 중심 자리에 설 수 없었던 이들이 주님께로부터 가장 먼저 선택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지역적으로 주변에 있던 곳이 하느님께서 선택한 사도직의 중심이 되고, 사회적으로 주변에 밀려난 이들이, 하느님 마음 중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어둠과 죽음의 그늘이라고 여겨졌던 곳에 빛이 드리워지고, 버림받은 줄 알았던 이들이 누구보다 먼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어둠 가운데 솟아오른 태양이 어둠을 비추듯, 그렇게 주님 공현이 드러난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가 이야기하듯, “우리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입니다.”(1요한4,6) 이 말씀은 우리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는 말씀임과 동시에,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신 방식으로 우리도 드러나야 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주변으로 나아가, 희망을 잃고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빛을 드리우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임을 기억하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로서, 신앙의 빛, 희망의 빛을 세상에 가져갈 수 있을 때, 주님 공현의 신비는 과거의 한 사건에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 안에서 다시 새롭게 생명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성탄 시기의 마지막을 보내는 이번 한 주간, 우리에게 드러난 하느님의 빛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그 빛을 사람들에게 가져가기로 다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빛이 참 따뜻한 빛, 위로의 빛, 희망과 기쁨의 빛이 되어, 그 빛을 통해 사람들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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