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2020-08-03
조회수 710

<예레28,1-17 / 마태14,22-36>


예수님의 주 활동 무대였던 갈릴래아 호숫가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다인들은 이방인들과 섞이지 않으려고 일부 지역에 주로 모여 살았는데, 그 결과 유다인들의 지역과 이방인들의 지역이 자연스레 나뉘게 되었다고 하지요. 복음을 읽다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호수 건너편으로 갔다는 표현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바로 이 두 지역을 오가셨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이 호수 건너편을 향해 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바로 전 내용이 유다인들의 지역에서 빵을 많게 하신 기적 이야기였으니, 제자들이 이제 이방인들의 지역으로 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여정길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려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러한 자연 현상은 실제로 갈릴래아 호수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 맞바람은 자연 현상이라기보다, 이방인들의 지역으로 가기를 꺼려하는 제자들의 마음을 묘사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종교와 문화를 공유하던 익숙함을 떠나, 낯선 곳에 들어설 때 느끼게 되는 거부감 말입니다.


비단 이러한 거부감이 다른 지역이나 문화에 들어설 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어야 할 때, 또 전과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때, 다시 말해서 소위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할 때, 마치 맞바람처럼 일어나는 거부감이 스스로를 옭아매어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들을 하나하나 상상하면서, 두려움의 파도를 만들 수도 있겠지요. 그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용기를 내어 걸어오라고 하십니다. 재차 거부감이라는 맞바람과 두려움이라는 거센 파도에 여정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그분께서는 우리 손을 잡아주실 것이라고 복음은 증언합니다.


우리들의 신앙 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용기를 내어 걷다가 물에 빠지고,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청하며 다시 주님 손을 잡고 일어나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지요. 이 과정을 통해서, 점차 두려움은 줄어들고, 주님 손을 잡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아집니다. 예수님을 유령이나 허깨비로 보던 피상적인 신앙이, 그분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하는 깊은 신앙으로 변모되는 것입니다.


마침내 제자들은 마침내 호수 건너편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복음에 따르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구원을 받았다고 하지요. 호수 건너편으로 가는 여정을 통해 변모된 제자들이, 이제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구체적인 협력자로 일하게 된 것입니다. 이와 똑같은 일이 우리 안에서도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내가 초대받은 건너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물에 빠질 때마다 주님께 도움을 청하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겸손함의 은총을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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