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티 없으신 성모성심의 아들들의 수도회 설립 기념일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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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1,4-10 / 2코린5,14-20 / 요한19,25-27> * 수도회 전례를 위한 고유 독서와 복음 *


우리 몸의 DNA를 보면 바나나의 DNA와 60%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쥐는 92%, 개와 고양이는 95%, 침팬지는 98%라고 하지요. 이렇게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많은 구성 요소를 공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물리학자들은 빅뱅의 또다른 간접적인 증거라고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139억년 전에 아주 작은 점과도 같은 어떤 곳에 지금의 모든 창조물들이 시간과 장소는 물론, 구성요소마저도 다 공유하고 있다가, 어떤 이유로 대폭발을 통해 지금의 우주로 확장되며 그 꼴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 빅뱅 가설인데, DNA의 공유가 그 반증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고보면 모든 피조물이 운명공동체라고 이야기하는 생태학자들이나, 피조물들을 형제와 누이, 친족들로 불렀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통찰은 물리학 연구 결과와도 분명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빅뱅과 같은 순간이 우리 수도회에도 171년 전에 있었습니다. 스페인 Vic의 신학교 아주 작은 방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지요. 수도회의 비전과 사명을 부여하시는 성령께서 그 시간과 공간에 모여 있던 여섯 분의 설립자들 안에서 대폭발을 일으키신 것입니다. 그 결과 그 작은 방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전세계로 우리 수도회는 같은 카리스마를 공유하는 수많은 선교사들을 통해 확장되고 있습니다. “우리 수가 적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이 더 크게 드러나리라”고 하셨던 글라렛 성인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작은 씨앗이 싹을 틔워 백배의 열매를 맺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바로 그 신비의 증거자들인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사실, 특정한 몇몇이 아닌 모든 신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 설립하신 이 수도회의 일원이자, 성모성심의 용광로에서 선교사요 사도로 양성되고, 또 어머니 손에 쥐어진 구원의 도구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우리 글라레시안들에게 이 말씀은 더없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티없으신 성모성심의 아들이라는 우리들의 정체성이 171년 전 그 작은 방에 있던 설립자들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마치 DNA 정보처럼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제20차 총회 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도 CMF, 곧 성모성심의 아들이라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결코 약화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서 말씀하신 적도 있지요.


그래서 수도회의 설립기념일의 의미는 회사의 창설기념일과 사뭇 다릅니다. 처음에 공유했던 그 카리스마를 다시금 기억하고, 그 처음에 글라렛 성인과 동료 설립자들을 이끌었던 성령의 역동에 우리 각자의 마음과 의지를 조율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는지 기억하는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기억의 순간을 통해 우리들은 성모성심의 아들임을 다시금 기억하고, 그 작은 방을 휘감고 있던 같은 성령의 역동에 우리를 내맡겨 계속해서 이 빅뱅의 신비를,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증거하게 됩니다.


설립기념일을 맞아 총장 신부님께서 어제 보내주신 편지 마지막에, 우리 각자의 삶과 공동체의 선교활동을 통해 수도회의 설립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re-founded”라는 표현하신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공동체와 사도직 현장에서 나의 말과 행동으로 그 작은 방의 기억이 재현될 때, 그 설립의 순간이 계속 실현될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립기념일은 과거의 기념임과 동시에, 미래를 조명하고 전망하는 시간입니다. 이 은총의 날을 통해 글라렛 성인과 설립자 신부님들과 일치하여, 우리 수도회가 우리를 통해 확장되고 계속 설립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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