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2020-08-17
조회수 715

<에제24,15-24 / 마태19,16-22>


자본주의 사회에 살다 보면 자본으로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데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짜리인지,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등, 자본이라는 척도를 가지고 서열을 매기고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좋은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큰돈을 쓰는 것이 당연하고, 또 연봉을 많이 주는 곳이 좋은 직장이라는 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질문을 드렸던 젊은이는 재물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당시가 자본주의 사회는 아니었겠지만, 재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누리고 가질 수 있었다는 말이니, 이 청년은 아마도 다른 이들에 비해 더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았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스라엘 사회의 절대적인 가치였던 율법도 충실히 지켰다고 하니, 그 사회에서 윤리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었으리라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 표현으로, ‘엄친아’가 따로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재물과 사람들의 인정에도 불구하고, 이 청년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직감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계속 물어보지요.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리고 “무엇이 부족합니까?”라고 말입니다. 이 청년이 본능적으로 직감했던 이 공허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사람들의 인정이 우리를 충만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무언가 많이 가지고 얻을수록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비단 이 청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하는데, 정작 외로운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 또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는 사람들의 수는 자꾸 많아지기만 하지요. 아마도 내 마음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외부의 요청에 부응하고 그 논리에 따라 살다 보니,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된 까닭일 것입니다.


사실, 영원함을 꿈꾸는 인간이 지상의 것으로 만족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물질과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을 절대적인 가치로 받아들이려 하면, 우리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됐다는 신호가 감지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부자 청년과 오늘날 현대인들이 느끼는 거부할 수 없는 공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치 우상 숭배하듯 절대시하던 지상의 것들을 비우고, 하늘에서 차지할 보물에 대한 열망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그럴듯해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참으로 나를 충만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도록, 영혼의 눈을 회복하라시는 것이지요.


그 젊은이는 슬퍼하며 떠나갔다고 하는데, 어쩌면 이 모습은 공허함을 느끼면서도 지상의 가치를 포기하지 못하고 헛헛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음을 통해, 우리가 지금은 지상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 여정이 영원한 하느님께로 이어져 있음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영원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고, 그 열망으로 충만해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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