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2,23-3,9 / 루카17,7-10>
참 매정한 주인입니다. 하루 종일 밭을 갈고 양을 치며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종에게 다시 또 집에서 주인을 위해 일을 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물론, 섬기러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어진 사명을 삶 안에서 충실히 살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상황에 비추어 이 구절을 조금 다르게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주인을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하느님이라고 할 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일은 사도직 현장에서의 선교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도직 현장에서 공동체로 돌아온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을 섬기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이지요.
물론, 사도직 현장에서의 소임들도 주님의 일인 만큼, 거기에 충실한 것은 분명 주님을 위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주인의 단호한 반응을 보노라면, 사도직 활동과 당신을 섬기는 것을 결코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밖에서의 일을 마친 다음, 이제 일이 아니라 당신을 직접 섬기라시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이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 활동과 관상을 균형 있게 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 밖에서의 활동만 해서는 안 되고, 주님 발치에 앉아 그분 현존 안에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주인을 섬기는 시간 없이, 들에서 밭을 갈고 양을 치다 보면, 그 밭과 양이 주인의 것임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내 것인 양 착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주인의 소유를 내 소유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주님 현존에 머무는 시간 없이 사도직 활동에 전념할 때, 우리는 자칫 그것이 내 일,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분부대로 다 하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하라고 하시지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이 말씀은 종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기억하라는 말씀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사도직 활동의 주도권은 주님께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주인으로부터 파견된 일꾼임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사명들을 주님의 일로 인식하고, 거기에 기꺼이 협력하는 일꾼으로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겸손하고 충실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아멘.
<지혜2,23-3,9 / 루카17,7-10>
참 매정한 주인입니다. 하루 종일 밭을 갈고 양을 치며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종에게 다시 또 집에서 주인을 위해 일을 하라고 하니 말입니다. 물론, 섬기러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어진 사명을 삶 안에서 충실히 살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상황에 비추어 이 구절을 조금 다르게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주인을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하느님이라고 할 때,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일은 사도직 현장에서의 선교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도직 현장에서 공동체로 돌아온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을 섬기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이지요.
물론, 사도직 현장에서의 소임들도 주님의 일인 만큼, 거기에 충실한 것은 분명 주님을 위한 일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거기에 만족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주인의 단호한 반응을 보노라면, 사도직 활동과 당신을 섬기는 것을 결코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밖에서의 일을 마친 다음, 이제 일이 아니라 당신을 직접 섬기라시는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이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 활동과 관상을 균형 있게 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 밖에서의 활동만 해서는 안 되고, 주님 발치에 앉아 그분 현존 안에 머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주인을 섬기는 시간 없이, 들에서 밭을 갈고 양을 치다 보면, 그 밭과 양이 주인의 것임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내 것인 양 착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까 주인의 소유를 내 소유로 여기게 된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주님 현존에 머무는 시간 없이 사도직 활동에 전념할 때, 우리는 자칫 그것이 내 일,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분부대로 다 하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하라고 하시지요.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 이 말씀은 종을 비하하는 말씀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기억하라는 말씀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사도직 활동의 주도권은 주님께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주인으로부터 파견된 일꾼임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사명들을 주님의 일로 인식하고, 거기에 기꺼이 협력하는 일꾼으로서의 모습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한 겸손하고 충실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