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2019-11-07
조회수 629

<로마14,7-12 / 루카15,1-10>


아흔아홉 마리 양을 그대로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는 모험을 해야 합니다.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는 그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위험한 곳을 헤매야 하는 모험. 어쩌면 그 한 마리를 데려오기 위해서 사나운 맹수와 맞서야 할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모험은 그 한 마리를 찾는 중에 아흔아홉 마리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한 마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온전히 한 무리의 양 떼를 이루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은전 한 닢을 찾는 부인은 또 다른 모험을 해야 합니다. 무언가 작은 것을 떨어뜨려 찾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 가구를 움직여야 하고, 구석에 굴러다니는 먼지를 손으로 쓸어내는 노력도 해야 합니다. 뿌연 먼지 때문에 숨이 막히는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한 닢의 은전을 찾는 것 역시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종 우리는 이러한 모험을 하도록 초대받습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을 두고, 내 기억 한켠 어딘가에 숨어 있을 양 한 마리를 찾는 모험, 잘 정돈된 99%의 내 모습이 아니라, 평소에는 잘 인식조차 못했던 1%의 모습을 직면하는 모험 말입니다. 어쩌면 직면하기 싫어하는 내 방어기제가 마치 맹수와 같이 사나운 모습으로 그 한 마리 양을 놓아주려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기억 속에 내 모습을 찾기까지 나는 온전한 모습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있던 가구를 움직이고, 먼지를 쓸어내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짜 내 모습, 하느님께로부터 부름받은 내 참모습을 찾기 위함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찾는 과정이 다름 아닌 회개라고 믿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바로 그것이 회개인 것이겠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은 특별히 나에게 있어서의 감추고 싶은 한 마리 양, 먼지를 뒤집어 쓰고 어딘가 웅크리고 있을 은전 한 닢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마리 양, 은전 한 닢을 찾아 온전한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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