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 부활 제2주간 수요일

202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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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5,17-26 / 요한3,16-21>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3,16) 모든 성경 내용을 요약한 것이 바로 이 구절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구세주 예수님을 통해 모든 인류를 구원하신다는 복음의 기쁜 소식이 이 한 문장에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구원에 초대받은 이들이 실제로 구원받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의미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단지 입으로 믿는다고 재차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이지요. 이 믿음은 먼저 내 죄보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훨씬 크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럴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을 심판하는 무서운 분이 아닌, 구원하시는 분으로 믿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을 가진 사람은 두려움 없이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빛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렇듯 믿음은 어떤 말을 반복해서 스스로를 세뇌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부모님의 사랑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듯 하느님의 사랑을 자녀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을 알기에 용감하게 그분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여정을 말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구원을 향해 가는 이 믿음의 여정에 예수님께서는 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으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어쩌면 부족하다는 생각에 빛이신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송구스럽고 두려울 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한 사도가 이야기하듯,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1요한4,18)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믿고, 그래서 우리와 동행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늘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도록 창조된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그 소명을 기꺼이 받아들여, 마침내 완전한 사랑에 이를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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