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2020-10-05
조회수 797

<갈라1,6-12 / 루카10,25-37>


오늘 복음을 보면, 사제와 레위인은 초주검이 된 사람을 발견하고는 다른 길로 가버렸다고 합니다. 아마도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을 그 사람을 보고, 혹여나 시신과 접촉하여 부정하게 되는 것을 염려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부정하게 생각하는 이방인이라고 여겨서 피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쨌거나 이 둘은 쓰려져 있던 그 사람을 보고는 나와 다른 존재, 함께 해서는 안 되는 존재로 규정짓고, 그와의 거리를 좁히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반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이 쓰러진 사람을 동등하게 대합니다. 자기가 타고 있던 노새에 그 사람을 태우고, 자기가 묵는 같은 여관에 그 사람도 머물게 합니다. 사실, 이 초주검이 된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는 모르지요. 나쁜 사람일 수도 있고, 그렇게 심하게 맞은 것을 보면 누군가의 원한을 산 사람인지도, 아니면 이방인, 그러니까 이민자나 난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 돈을 들여 돌본다고 해서 그것을 갚을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인지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굳이 묻거나 따지지 않고, 그를 동등하게 대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그러셨지요. 하느님이신 분이 사람이 되어 오셨고, 죄인으로 여겨지던 병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손을 대 고쳐주셨으니 말입니다. 필리피서가 이야기하듯,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필리2,6-7) 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우리를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초대하시는 말씀으로 묵상함과 동시에, 예수님께서 바로 우리를 동등하게 대하시고 돌보아주시는 착한 사마리아인, 곧 우리의 이웃임을 알려주는 말씀으로도 묵상하게 됩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의 거리를 없애시고, 하늘과 땅의 간격을 메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인인지 악인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등하게 눈을 맞춰주시고 이웃이 되어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우리 이웃이 되어 주셨으니, 우리가 무엇이라고 서로를 이웃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10,37)라고 하셨으니, 우리도 그렇게 하기로 다짐하며, 필요한 은총을 주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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