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2,1-11 / 1코린12,3ㄷ-7.12-13 / 요한20,19-23>
본래 5월 31일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올해는 성령강림대축일과 날짜가 겹쳐서 그 축일을 지내지는 않지만, 성모님의 방문 축일과 함께 성령께서 어떤 분이신지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흔히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 그리고 그 태중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을 구약과 신약의 만남으로 묘사하곤 하지요.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생각했던 심연과도 같은 간극이 메워지고, 그 위로 소통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도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의 은총을 땅으로 전해주시고, 땅에서의 기도를 하늘로 들어 높여 주심으로써, 하늘과 땅 사이에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지요. 또한, 성령께서는 2000년 전 예수님에 대한 기억을 우리 마음속에 되살리심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길도 열어주십니다. 한 마디로, 공간과 시간을 막론하고 단절된 것을 이어서 새로운 길을 만드시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 성령께서 열어주신 이 길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간극마저 뛰어넘어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편, 성령께서는 사람들 사이에도 길을 열어주십니다. 교만의 상징인 바벨탑으로 언어가 분리되어 소통이 막혔던 사람들이, 성령께서 오시면서 소통하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모든 이들이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분리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어 공동체를 이루신 것이지요. 그렇게 일치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문을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처럼 고립되었던 이들을 연결시키고 연대하게 하십니다. 마치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처럼, 닫힌 곳을 열고 끊어진 것을 연결하며 거침없이 모든 사람들을, 더 나아가 온 피조물을 하나로 묶으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또 변화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어제의 내가 더 나아진 오늘의 나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점차 거룩하게 변모될 수 있도록 이끄시는 것이지요. 그렇게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길이 열리고, 놀랍게도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과연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변화의 영이십니다.
불꽃 모양의 혀와 이상한 언어 같은 신비적인 현상, 혹은 특별한 은사로 성령이 어떤 분이신지 설명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물론 이 역시 성령께서 이루시는 놀라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이러한 특별한 모습으로만 드러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 안에서 아주 밀접하게 우리와 함께 살아계십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과거의 예수님을 지금 기억할 때, 다른 피조물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때, 그리고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나를 볼 때마다, 우리 삶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고 계시는 성령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가장 좋은 선물로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매 순간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 다른 피조물과 소통하는 길, 그리고 거룩하게 변모되는 길을 우리 앞에 열어주십니다. 그분께서 이끄시는 이러한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기로 다짐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성령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사도2,1-11 / 1코린12,3ㄷ-7.12-13 / 요한20,19-23>
본래 5월 31일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올해는 성령강림대축일과 날짜가 겹쳐서 그 축일을 지내지는 않지만, 성모님의 방문 축일과 함께 성령께서 어떤 분이신지 묵상해보고 싶습니다. 흔히 성모님과 엘리사벳의 만남, 그리고 그 태중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을 구약과 신약의 만남으로 묘사하곤 하지요. 완전히 단절되었다고 생각했던 심연과도 같은 간극이 메워지고, 그 위로 소통의 길이 열린 것입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도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의 은총을 땅으로 전해주시고, 땅에서의 기도를 하늘로 들어 높여 주심으로써, 하늘과 땅 사이에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지요. 또한, 성령께서는 2000년 전 예수님에 대한 기억을 우리 마음속에 되살리심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길도 열어주십니다. 한 마디로, 공간과 시간을 막론하고 단절된 것을 이어서 새로운 길을 만드시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 성령께서 열어주신 이 길을 통해, 우리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간극마저 뛰어넘어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편, 성령께서는 사람들 사이에도 길을 열어주십니다. 교만의 상징인 바벨탑으로 언어가 분리되어 소통이 막혔던 사람들이, 성령께서 오시면서 소통하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모든 이들이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분리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어 공동체를 이루신 것이지요. 그렇게 일치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문을 잠가 놓고 있던 제자들처럼 고립되었던 이들을 연결시키고 연대하게 하십니다. 마치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처럼, 닫힌 곳을 열고 끊어진 것을 연결하며 거침없이 모든 사람들을, 더 나아가 온 피조물을 하나로 묶으십니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또 변화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어제의 내가 더 나아진 오늘의 나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점차 거룩하게 변모될 수 있도록 이끄시는 것이지요. 그렇게 예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길이 열리고, 놀랍게도 주님을 닮아가는 여정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과연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변화의 영이십니다.
불꽃 모양의 혀와 이상한 언어 같은 신비적인 현상, 혹은 특별한 은사로 성령이 어떤 분이신지 설명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물론 이 역시 성령께서 이루시는 놀라운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이러한 특별한 모습으로만 드러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 안에서 아주 밀접하게 우리와 함께 살아계십니다. 하느님께 기도하고 과거의 예수님을 지금 기억할 때, 다른 피조물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때, 그리고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나를 볼 때마다, 우리 삶 안에서 놀라운 일을 하고 계시는 성령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가장 좋은 선물로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매 순간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 다른 피조물과 소통하는 길, 그리고 거룩하게 변모되는 길을 우리 앞에 열어주십니다. 그분께서 이끄시는 이러한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기로 다짐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을 성령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