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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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빗6,10-11; 7,1.9-17; 8,4-9ㄱ / 마르12,28ㄱㄷ-34>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하지만 많은 이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갈라서는 것을 보면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피치 못할 상황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소유하려 하거나, 내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는 숨은 의도가 드러나 파국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듯 상대의 선익이 아니라, 나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려 할 때, 넓은 의미에서 그것을 욕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첫날밤을 보내기에 앞서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는 토비야를 봅니다. 욕정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이겠다는 고백과 함께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지요. 그런데 이 기도에 앞서 하느님께서 하와를 창조하실 때 하신 말씀을 토비야가 기억하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토빗8,6) 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두 사람 모두 동등하게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되었음을, 그리고 서로 협력해야 하는 존재들임을 기억하게 해줍니다.


비단, 남녀 사이에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을 하느님의 모상으로 지어진 나와 동등한 협력자로 인식할 때, 우리는 누군가를 수단으로 바라보려는 욕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예수님께서 가장 큰 계명이라고 말씀하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각각 분리된 사랑이 아니라,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기대어 서로를 비추고 강화하는 사랑임을 또한 깨닫게 되는 것이겠지요.


요한1서가 이야기하듯, 무엇보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될 것입니다.(1요한4,12) 그렇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완성될 수 있도록, 우리가 보다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 진실한 마음과 하느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지닐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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