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24-04-07
조회수 389

루카 복음에서 “기쁨”은 성령이 우리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다는 표시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성령에 의해 잉태되시는 순간이 비록 놀랍고 두려운 일이기는 했어도,

성모님은 세상에 나타날 영원한 기쁨이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보여줍니다.

 

기쁨은 혼자만 즐기기 위해 숨지 않습니다.

기쁨은 나누어지기를 원하고, 그래서 기쁨을 나누는 이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충만한 기쁨의 삶을 말씀하십니다.

마태오는 이를 ‘임마누엘’, 즉 당신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하셨고,

루카는 우리 안에 늘 새로운 기쁨과 창조적 생명력으로 함께 하심을 알려줍니다.

 

하느님이 가까이 계시고 우리가 하느님 곁에 우리 자신을 둔다면,

우리의 삶은 질서를 갖게 되고, 질서를 가진 우리의 삶은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해집니다.

루카는 이런 기쁨을 자신의 복음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말씀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행동과 삶 전체로 선포하는데, 그곳에는 언제나 기쁨이 충만함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이 있는 곳, 그곳에는 우리를 억압하고 우울하게 하는 죄의 그늘과 고통도 없고,

자신을 낮추는 일도, 용서를 빌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곳에는 오직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새로운 삶의 가능성 안에는

서로에 대한 자유와 기쁨이 터져 나올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이 기쁨을 알고 있고, 이 기쁨이 우리 안에서 숨 쉬고 있으며,

우리 자신의 생명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서로를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하느님을 만날 뿐만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사람들의 부정적인 정서들과 분위기들 속에서도,

서로의 아프고 슬픈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기쁨을 발견하거나,

적어도 자신과 자기 주변의 사람들이 지닌 기쁨에 대해 내적 그리움을 발견하게 됩니다.

 

신앙의 눈으로 세상과 오늘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기쁨이 있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일을 세상적인 눈으로 보며 계산하고 선택하지 않고,

신앙의 눈으로 보며 하느님의 기쁨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오늘 주님 탄생 예고 축일을 보내며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해 주신 기쁨과 생명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도록 다시 초대받고 있습니다.

 

억지로 서로에게 웃어주며 마음속으로는 미워하는 억압된 감정을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사는 것은

우리 안의 문제들을 완전히 해결하고 없애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문제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일과 시간 안에 계신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찬미 가운데 우리는 자신 안에 깃든 기쁨과 행복을 대면하게 되는 것이죠.

 

성모님께서 당신 안에 깃든 성령의 기쁨을 우리에게 행복하게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우리와 우리의 공동체 안에 주신 기쁨을 시작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이 이렇게 만들어 주신 이 몸과 마음을 사랑하고, 이 몸과 마음을 통해 사랑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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