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부활 제5주간 화요일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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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14,19-28 / 요한14,27-31ㄱ>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평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부활 이후 제자들의 삶은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스테파노의 순교도 그렇고, 오늘은 바오로 사도가 돌에 맞아 죽을 뻔하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오늘날의 상황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1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여전히 큰 고통 중에 있고, 또 미얀마에서는 군부에 의해 많은 이들이 매일 희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가 무색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요.


문제는 평화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흔히 평화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엇이 없는 상태로 정의할 때가 많지요. 전쟁이 없고, 두려움이 없고, 걱정거리가 없는 그런 상태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는 이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무엇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있는 상태, 다시 말해서 정의가 있고, 신뢰가 있고, 희망이 있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이 있고, 또 사랑이 있는 상태. 무엇보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는 상태가 평화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릅니다. 사실 그분은 부정적인 것들을 모두 없애신 안정적인 상황이나 상태를 약속하시기보다 오히려 박해를 각오하라고 하셨었지요. 돌에 맞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환난 중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어려운 상황에도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마치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서로를 믿는 친구가 있으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벗이 되어 주겠다고 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이때 얻는 평화는 어떤 상황도, 또 어느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그런 평화일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가 늘 평화로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거리가 없는 상황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그분께 희망을 두고, 마침내 구원하실 그분께 신뢰를 둠으로써 얻게 되는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은총과 주님의 평화를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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