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부활 제4주간 화요일

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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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11,19-26 / 요한10,22-30>


오늘 제1독서는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에 교회 상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우리에게 이야기해줍니다. 유다인들은 우선 눈엣가시 같은 스테파노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이어서 예루살렘에 머물던 예수님의 제자들을 본격적으로 박해하기 시작하지요. 이에 따라 제자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지역으로 도망갈 수 밖에 없었는데, 처음에는 유다와 사마리아로, 그리고 오늘 독서를 보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 그리고 안티오키아에까지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박해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없애려는 의도로 박해를 시작했는데, 이 제자들이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죠. 죽이고, 짓밟고, 없애려 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그리스도교가 여러 지역으로 확장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유다교의 한 분파 정도로 여겨졌던 이들 제자 무리가, 드디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며 독립된 신앙공동체로 거듭납니다.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은 사람의 방식과 다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낯설게 느껴지고,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거부하고 싶을 때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바라보던 유다인들 역시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 언제까지 속을 태울 작정이냐며 익숙한 방식의 증거를 요구하기까지 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믿음을 통해 그 익숙함의 경계를 넘어서라고 하십니다. 그때 비로소 내 틀에 갇혀 들을 수 없었던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하느님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하시며 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없어 속이 타는 때가 있습니다. 세상의 온갖 목소리와 내 안의 아우성 때문에 그분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할 때일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주님 손에서 우리를 빼앗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요한10,29) 그러니 속이 타는 고통의 시간이 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정화의 시간, 그리고 새로 거듭나는 진통의 시간일 것이라 믿습니다. 마치 스테파노의 순교와 교회에 대한 박해가 그리스도교의 탄생으로 열매 맺힌 것처럼,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이 모든 피조물의 구원과 부활로 열매 맺힌 것처럼, 우리 안에 하느님의 선한 계획이 신비로운 방식으로 마침내 완성될 것이라는 말이지요.


우리가 이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가운데, 매 순간 믿음으로 경계를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분 목소리를 더 잘 알아듣고, 그분 방식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날마다 배울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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