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24,37)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했다.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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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대비되어 나오는 것은 살과 뼈가 없는 유령과 살과 뼈가 있는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부활 체험의 핵심은 유령을 본 것도 아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놀라운 체험을 한 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 그분의 못자국을 보고 만졌으며,

살과 뼈를 지닌 실제의 예수님으로 그분과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늘 말씀하시는 것은 부활신앙을 올바르게 사는 것은

유령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실제의 만질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무섭게 만들고 두렵게 만드는 유령의 삶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무섭고 두렵습니까? 어떤 사람이 싫어서 피하고 싶습니까?

서로 얼굴 안보고 사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며, 유령처럼 지나치는 사람은 없습니까?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무시하고 외면하는 때는 없습니까?


때로 우리는 예수님을 그렇게 유령으로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성당 밖에 나가서는 예수님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지 않고 세상 욕심 그대로 살아간다면

예수님을 유령으로 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예수님이 살과 뼈를 가진 나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책이나 영화나 꿈이나 환상 속 혹은 하늘 저 먼 곳 어디에 계시다며 찾는다면

예수님은 그에게 유령일 뿐이겠죠.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늘 제자들 가운데 서시며 하시는 말씀을 잘 음미해봅시다.

그분은 제자들 가운데 서시어 “평화가 너희가 함께!” 라고 말씀하시며

실제로 제자들 가운데에 평화를 가져오십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식사를 하십니다.


평화를 이루는 것과 음식을 나누는 이 두 장면은 부활신앙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아주 분명한 상징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부활의 신앙을 사는 길은

보기 싫은 사람 빼고, 맘에 안드는 사람 빼고, 도움 안되는 사람 빼면서,

마치 나와 나에게 도움되는 사람말고는 모두 유령 취급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두렵고 떨리지만 그런 사람들과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자기 주위 사람들은 어찌되든 상관없이 혼자만 잘 살면 그만이라며

자기 이익만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찾아 서로 손 내밀고, 서로 손 잡아주며 사는 것이 바로

부활의 신앙을 사는 것임을 예수님은 보여주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평화를 실제로 이루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먹고 나누고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의 바람을 말씀하십니다.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거야 분명 당신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가장 큰 계명,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유령을 만나거나 만드는 것이 별 것이 아닙니다.

서로 보기 싫어 안 만나려하다 보니 점점 더 만나기 힘들고 어려워져서

나중에는 서로가 무섭고 두려워서 보기 싫게 되고 유령 취급하게 되는 것이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욕심을 내서 다 움켜잡고 몸을 움크리면서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볼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아,

세상이 온통 자기 것을 빼앗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무섭고 두려운 곳이 되어가면

그 세상은 이미 유령과 같습니다.


유령을 만드는 것도 쉽지만, “사랑과 평화”를 만드는 것도 쉽습니다.

유령을 만드는 것이 안 보고, 안 만나고, 안 도와주는 것이라면,

사랑과 평화는 보고, 만나고, 도와주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죽었던 관계가 살아나고, 싫었던 사람과 대화하고,

몰랐던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는 데,

그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아, 이것이 내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체험”임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을 유령으로 만들지 마세요.

그리고 예수님도 유령으로 만들지 마세요.

눈에 보여지는 사랑, 손에 만져지는 사랑,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랑을 하는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주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자주 보기에 싫어진 모습 때문에 외면하지 않게 하시며, 오히려 그 모습을 가슴에 품고 같이 아파하게 하소서. 그리고 주님, 당신께서 쪼개어 주신 빵을 그와 나누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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