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1,5) 무얼 좀 잡았느냐?

2025-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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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갈릴래아에 오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이곳, 갈릴래아에서의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갈릴래아는 서로에게 다른 장소였습니다.

예수님께 갈릴래아는 당신이 처음으로 제자들을 부르고, 복음을 선포하고,

표징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현존을 선포한 곳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갈릴래아가 어떤 곳이 되길 바라셨을까요?

분명 하느님 나라의 표징이 제자들의 삶 속에서 매일의 현실이 되는 곳이 되기를 바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는 고기를 잡거나 세금을 거두던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부활을 체험한 뒤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는 아직 고기를 잡으러 돌아갈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갈릴래아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의 공간이자 시간이라는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옛날 자기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그들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좀 잡았느냐?"고.

 

이 말씀은 일종은 꾸짖음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기쁨과 열망의 자리로 다시 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삶의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몰라서 신앙을 살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이름을 의식의 밑바닥으로 밀어내며

자신이 살아왔던 방식, 자기 생각, 심지어 자기 욕구마저 그대로 가져가려 하기에,

갈릴래아가 복음을 사는 자리가 아닌, 고기 잡는 자리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 없이는, 복음을 향한 마음 없이는

신앙인에게 참된 기쁨과 평화가 얼마나 채워지고 지속될까요?

 

이른 새벽, 날이 밝아 올 때

온 밤을 새워 고기를 잡으려 애쓰던 그들의 피곤한 몸에 대고 누군가 속삭입니다.

"무엇을 좀 잡았느냐?" 고.

 

우리가 다시 돌아갈 갈릴래아에서 만날 예수님도 우리에게 물으시겠죠?

"무엇을 좀 잡았느냐?" 고.

 

아마도 덧붙여 그리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애쓰지 말고, 새 아침을 나와 함께 시작하자고 하실 것 같습니다.

그 새 아침은 예수님의 이름에 담긴 기쁨을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알고 의식하고 살아가는 시간으로 만나는 것이겠죠.

 

오늘 예수님과 만날 새로운 갈릴래아에서 그분과 함께 새 아침을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사진-전주교구 평화센터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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