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7,1-9 참조) 거룩한 변모 축일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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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올라가시어 해와 같이 얼굴이 환하게 변하셨다고 합니다.

모세가 시나이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되면 얼굴이 환하게 변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이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지닌 신적 권능이 제자들 앞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 즉 산에서 세례 때처럼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선포되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변모 사건 이야기는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과 함께 산을 내려오시는 길에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여기에서 산을 오르는 것과 산을 내려오는 것 두 가지가 제게는 큰 묵상거리입니다.

 

산 오르는 것은 곧잘 신앙생활, 곧 그리스도와의 합일을 이루고자하는 영적생활을 의미합니다.

산을 내려온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구원의 삶을 실제로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간혹 하느님을 체험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갑자기 나 자신의 영혼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성령의 은총으로 엄청 양심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정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영혼이 맑아져 하느님의 존재를 느낍니다.

 

이런 체험은 우리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시작하도록 초대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고 싶어 열심히 기도하게 하고, 더 열심히 신앙인으로서 세상을 살고자 힘을 내게 합니다.

 

그런데 이 강렬한 신적 체험이 약한 인간 안에서 언제나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욕심을 많이 냅니다.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체험이 자신에게 지속되기를 바라거나, 

다시 반복적으로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런 체험을 붙잡으려고 애쓰고, 기억하려 애씁니다. 

그리고 다시 그런 체험을 하려고 그 시간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 은총을 다시 느끼지 못하면 신앙 생활을 잘하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온통 신경이 한 번 경험했던 그 기쁨에만 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모습, 특히 베드로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산을 내려오십니다.

당신이 서실 곳, 그리고 살아갈 곳은 바로 사람들이 당신을 기다리는 그곳이기 때문이죠.

 

예수님은 은총에 매달리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은총의 자리에서 내려와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돌아갑니다.

 그 자리는 당신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려고 하는 고통의 자리라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사람들이 사는 그 자리로 기꺼이 돌아오십니다.

 

우리는 다시 은총 체험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데, 

예수님은 제자들 데리고 산을 내려오십니다. 

제자들이나 우리가 간직할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확신이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그 은총을 가지고 매일 부딪히는 현실 가운데서 그 기쁨을 풀어내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를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를 초대하면서, 

또한 우리에게 현실에서 이 은총을 살아가야 한다고도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신앙의 산을 오르는 사람은 반드시 산을 내려가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의 희노애락 안에서도 신앙인의 길을 가야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죠.

은총을 받은 이들은 마냥 그것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됨을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앙을 가진 우리는 이미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기, 머리로 생각만하는 신앙에 머물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여기, 손과 발을 이용해 사랑하기 시작하십시오. 

가장 좋은 것은 여기, 마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두렵고 귀찮다고 산에 머무르려 하지 마시고 현실에서 신앙을 어떻게 잘 살지 고민하십시오.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와 우리 곁에서 구세주가 된 것처럼, 

우리도 생각하는 신앙에서 그리스도처럼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용기가 우리 모두에게 은총으로 피어나길 바랍니다.

 

“예수님, 저희도 당신처럼 다른 이들에게 돌아가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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