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무1,1-8 / 마르1,14-20>
지난해 말 카르투시오 봉쇄 수도원 생활에 관한 3부작 TV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었습니다. 평소에는 외부에 개방되지 않는 그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었지요. 그리고 낯설지만 큰 울림을 주는 수도승들의 삶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현대 물질문명에 중독되다시피 한 현대인들에게 수도승들의 자발적인 가난은 잔잔한 도전이 되었던 것 같고, 또 다들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고, 어떻게든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지혜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수도승들의 침묵과 감추어진 삶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어떤 수도승이 했던 말이 큰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었지요. ‘만일 지금 수도원 밖에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말입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제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그 수도승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그 답을 듣고 조금 멍해졌습니다. 그런데 자꾸 그 말을 곱씹다 보니, 하느님을 만난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참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그분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시선을 따라가고, 그분 마음을 닮아가고, 복음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납니다. 아주 짧게 묘사되어 있지만, 이 순간 제자들은 일생일대의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되지요. 평범한 어부들이 복음을 위해서 가족과 재산은 물론, 무엇이든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었고, 생업을 위해 고기를 낚는 데 집중했던 이들이 이제 사람을 낚는 어부로 거듭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을 만난 이들은 예외 없이 모두 이 여정을 걷기 마련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 변화의 빠르기는 다를 수 있겠지만, 주님을 만나게 된 이상 그 변화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얼마 전 우리는 새해를 맞았고, 또 오늘은 교회력 안에서 연중 제1주간의 시작일입니다. 대림과 성탄, 그리고 사순과 부활에 비해 연중시기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바로 이 시기에 예수님께서 대부분의 공생활을 보내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병든 이들을 낫게 하시고, 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이 연중시기에 날마다 깊이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을 새해 첫날과 같은 마음으로 보내며, 주님 안에서 변화되기를 소망하고 필요한 은총을 청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1사무1,1-8 / 마르1,14-20>
지난해 말 카르투시오 봉쇄 수도원 생활에 관한 3부작 TV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었습니다. 평소에는 외부에 개방되지 않는 그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었지요. 그리고 낯설지만 큰 울림을 주는 수도승들의 삶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현대 물질문명에 중독되다시피 한 현대인들에게 수도승들의 자발적인 가난은 잔잔한 도전이 되었던 것 같고, 또 다들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하고, 어떻게든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지혜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수도승들의 침묵과 감추어진 삶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프로그램 마지막에 어떤 수도승이 했던 말이 큰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물었었지요. ‘만일 지금 수도원 밖에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말입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제 머릿속에 떠올랐는데, 그 수도승의 답은 이러했습니다.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그 답을 듣고 조금 멍해졌습니다. 그런데 자꾸 그 말을 곱씹다 보니, 하느님을 만난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참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그분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시선을 따라가고, 그분 마음을 닮아가고, 복음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납니다. 아주 짧게 묘사되어 있지만, 이 순간 제자들은 일생일대의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되지요. 평범한 어부들이 복음을 위해서 가족과 재산은 물론, 무엇이든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었고, 생업을 위해 고기를 낚는 데 집중했던 이들이 이제 사람을 낚는 어부로 거듭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을 만난 이들은 예외 없이 모두 이 여정을 걷기 마련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 변화의 빠르기는 다를 수 있겠지만, 주님을 만나게 된 이상 그 변화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지요.
얼마 전 우리는 새해를 맞았고, 또 오늘은 교회력 안에서 연중 제1주간의 시작일입니다. 대림과 성탄, 그리고 사순과 부활에 비해 연중시기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바로 이 시기에 예수님께서 대부분의 공생활을 보내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병든 이들을 낫게 하시고, 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예수님의 행적을 이 연중시기에 날마다 깊이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을 새해 첫날과 같은 마음으로 보내며, 주님 안에서 변화되기를 소망하고 필요한 은총을 청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