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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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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카엘 수사 작성일19-11-20 14:11 조회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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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2,14-17 / 마태12,46-50>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어떤 집에서 많은 군중을 가르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예수님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아니면 너무 사람이 많아서 그 집에 들어갈 수 없어서였는지, 예수님의 가족들이 집 밖에 서서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집 안에는 군중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있었고, 집 밖에는 예수님의 가족이 있었던 것입니다.


곰곰이 이 상황을 보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과 함께 집 안에 머물면서 그분 말씀을 귀담아듣고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과 가까운 사이라고 하면서 집 밖을 서성이고 있는지 말입니다. 사실,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우리는, 어떤 면에서 모두 예수님의 형제자매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형제자매라는 특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분과 함께 머물지 않고, 그분 말씀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면, 우리 역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는 예수님의 질책을 들어야 할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질책을 근거로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거부하신 것으로 오늘 말씀을 오해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과 가까이 계셨고, 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자신을 봉헌하신 분이셨지요. 오늘 제1독서가 이야기하듯, 우리 한가운데 머무르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신 분, 늘 주님과 같은 집 안에 계신 분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성모님을 예수님께서 거부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의 참 가족이 되기 위해서 그분과 함께 머물고, 가르침을 듣고, 또 아버지의 뜻을 실행해야 한다는 예수님의 초대 말씀으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이지요. 여기서 자헌이라는 말은 스스로를 봉헌했다는 의미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성모님께서는 부모에 의해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 바쳐졌는데, 그때 성전에서 두 발로 춤을 추고 스스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승이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바치셨던 성모님의 열망에 비추어, 우리들의 봉헌이 어떠한지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데 나 자신을 봉헌하여 예수님의 참 가족으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집 밖에서 서성이고 있는지 말이지요.


성모님의 자헌 기념일을 보내면서, 우리가 참으로 주님과 함께 머물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그분의 참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이 시간 함께 청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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